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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독일 동화 여행 - 독일 메르헨 가도를 가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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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독일 동화 여행 - 독일 메르헨 가도를 가다

뮤진트리

정유선 지음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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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그림 형제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특별한 여행.
수많은 동화 속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독일 메르헨 가도.


독일 중부의 작은 도시 하나우에서 시작해 북부의 도시 브레멘까지 이어지는 600킬로미터의 ‘메르헨 가도’. 독일 전역의 아름다운 마을들을 그들만의 특징과 주제에 따라 묶고 연결해 이름을 붙인 일곱 개의 대표적인 관광 가도 중 메르헨 가도는 그림 형제 동화의 길이다. <백설공주> <라푼첼> <헨젤과 그레텔>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등, 그림 형제가 수집한 독일 민담들의 배경인 작은 마을들이 이어지는 길에 ‘동화’ 또는 ‘민담’이라는 뜻의 메르헨märchen이 붙어 그 유명한 메르헨 가도가 되었다. 저자는 그 길에 펼쳐져 있는 열일곱 개의 마을을 동화를 읽듯 소박한 마음으로 천천히 여행하며, 잊고 있던 동심을 일깨운다.

야콥 그림과 빌헬름 그림. 두 사람 모두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던 그림 형제가 독일 전역에 흩어져있던 민담들을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출간한 책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민담Kinder?und Hausm?rchen》은 전세계 독자들이 어린 시절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책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림 형제가 본래부터 어린이를 위한 민담을 수집한 것은 아니었다.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민담’이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그림 형제는 민담의 전달과 수용은 가정에서 우선되어야 하며, 그 대상은 어린이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되, 어린이를 위해 변형시킨 ‘동화’와 같은 민담이 아니라, 구전으로 전해오는 자연문학 그대로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1812년에 첫 선을 보인 그림 형제의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민담》은 200편의 민담과 10편의 어린이 성담이 담긴 1857년의 최종 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독일 민담의 수집과 개작 과정을 통해 민담의 특성들을 명징하게 드러낸 독일 민담의 전형이 되었다.

이미 아이와 함께 아일랜드와 영국으로 동화의 캐릭터들을 찾아 여행을 다녀온 저자는 이제 독일 동화의 원조인 그림 형제의 발자취를 따라 본격적인 독일 동화 여행에 나섰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외우다시피 반복해 읽는 동화의 이야기가 가득한 곳, 그림 형제의 발자취를 따라 가본다는 훌륭한 주제가 있는 여행, 동화라는 모티프로 독일인들은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놨는지를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무엇보다 소박한 마음으로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길지 않은 루트가 마음을 당겼다.

독일 남부의 그림 같은 도시 퓌센에서 아름다운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감상하며 동화의 세계에 들어선 저자는 이제 메르헨 가도의 출발점인 하나우를 기점으로 600킬로미터의 여정을 시작한다. 그림 형제가 태어난 곳이자 독일 국민들이 성금을 모아 만든 두 형제의 동상이 서 있는 도시 하나우, 카셀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친 형제가 대학 입학을 위해 옮겨와 훌륭한 스승들과의 만남을 통해 독일 고대 문학에 처음 눈을 뜬 곳 마르크부르크, 두 형제가 청소년 시절을 보냈고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돌아와 30년 이상을 살며 가족과 함께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냈다는 도시 카셀, <거위 치기 소녀>의 배경이자 그림 형제가 대학 교수로 재직했던 도시 괴팅겐에서 그림 형제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며, 평생 동안 민담을 수집하고 민담의 정의를 위해 노력한 그림 형제의 재능과 열정 그리고 깊은 형제애를 느껴본다.

또한, 200편이나 되는 그림 동화의 배경이 된 메르헨 가도의 마을들은 그야말로 온통 동화 같은 분위기다. 자신들과 관련이 있는 동화의 모티프들로 마을을 꾸미고 스토리를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개구리 왕 또는 충직한 하인리히>의 배경지인 슈타이나우, 그림 형제의 동화 중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주인공 ‘빨간 모자’의 마을 알스펠트, <백설공주>의 마을 바트빌둥겐, 피리를 불어 쥐를 소탕한 사나이가 약속한 대가를 주지 않은 마을 사람들에 분노해 130여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져버린 그 유명한 이야기 <피리 부는 사나이>의 배경지 하멜른,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도시 자바부르크, 계모와 두 언니에게 구박받는 신데렐라가 주인공인 <재투성이>의 마을 폴레, 전 세계 어린이들로 하여금 부모에게 버려진 남매 때문에 마음을 태우고 과자로 만든 집에 열광하게 만든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마을 획스터, 마녀가 라푼첼의 긴 머리를 타고 오르내리던 탑이 있는 트렌델부르크, 재기 넘치는 고양이와 가난한 방앗간 집 셋째 아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담은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의 마을 외델스하임, 그리고 메르헨 가도의 종착점이자 그 유명한 브레멘 음악대의 도시 브레멘까지.
저자는 동화의 모티프가 생생히 빛을 발하고 있는 그곳에서 동화 속 이야기를 만나고 다시 기억해내면서 그림 형제가 수집한 민담들이 동화로 발전되어 우리의 동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던가를 생각한다.

“어둠이 깔린 시청사 옆 브레멘 음악대 동상을 지나오는데, 이미 관광객들이 사라진 그곳에 네 마리 동물의 그림자가 또렷하게 탑을 이루고 있다. 햇빛 아래에서 본 그들의 모습이 귀엽고 친근하게 느껴졌다면 달빛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한층 당당하고 크게 느껴진다. 현실에서 체념에 빠지거나 주저앉지 않고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이고 싶어 브레멘으로 향하던 그들의 꿈이 그림자에 투영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같은 땅 위에 나와 지안이의 그림자도 제법 또렷하다. 우리의 그림자는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울그락불그락 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언제나 배움이 많은 시간이다. 메르헨 가도에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들과 함께한 시간들. 동화 속에 푹 빠졌던 그 여정에서 되찾은 동심 덕택에,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간 브레멘 음악대의 용기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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